술 익듯 향긋하게 익어 가는 미호와 주환의 사랑.
하지만 할아버지 탓에 정체를 밝힐 수 없어 시작된 미호의 거짓말은 결국 예기치 않게 제 모습을 드러내면서 더 큰 위기를 가져온다.
“첫 술 담그면 주려고 했는데 이별의 선물이 되어 버렸네요. 자, 받아요.”
“이게 뭔데요?”
“풍등이
에요.”
풍등에 담아 보낸 소원과 맹세의 묘연한 행방.
어느새 사랑의 기억은 한 사람에게는 망각이, 한 사람에게는 추억이 되어 버리는데…….
다시 한 번 두 사람만의 술에 취할 수 있을까?
▶책 속에서
“얌전히 좀 있어 줘요. 절대 나쁜 짓 안 할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탄탄한 가슴을 더듬는 미호의 대사는 음란해져 갔다.
“내 거하고는 많이 틀리다. 몽실몽실하지도 않고 판판해.”
“그렇게 더듬지 마.”
“그럼 어떻게 더듬어 줄까? 이렇게?”
도저히 협조라는 것을 모르는 주환을 응징하고자 마음먹은 미호는 콩알 같은 그의 유두를 쭉 잡아 뺐다.
“윽!”
“아파? 아프면 안 되지. 호오 해 줄게. 호오!”
미호는 손바닥을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렸다.
한계에 다다른 주환이 살짝 쉰 목소리를 흘렸다.
“도대체 날 어떨 셈이야?”
“안 덮쳐. 안 덮칠 테니까 힘 좀 빼요.”
“이렇게 더듬는데 어떻게 힘을 빼?”
“흥분되는구나? 그렇죠?”
미호는 주환의 단전 바로 위까지 손을 미끄러뜨렸다. 그러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주환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안 돼.”
“왜?”
“위험 구역이야.”
“뭐가 위험한데요?”
“그걸 꼭 내 입으로 말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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